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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

[영화] 킹스 스피치(The King's Speech)

<킹스 스피치>, 다큐멘터리 비슷한 영화, 사실을 근거로 한 듯한 느낌을 받은 영화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작가 만이 알고 있겠지요. - (참고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 편집자주)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새로운 사실은 왕이라는 직위가 영국 사람들은 일 이라고 생각하더군요.


얼핏 보면 왕은 그저 누리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실제 왕 노릇하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힘들고 귀찮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왕 노릇을 잘 하려면 어떤 자질이 갖춰할까요? 위엄? 과감한 결단력? 신뢰? 뭐 이런 것들이 왕이 갖춰야 할 조건들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이 영화는 역시 이런 일반적인 추정을 보기 좋게 따돌립니다. 그렇다면 그게 뭘까요?


 연설문을 잘 읽을 수 있는 뛰어난 능력 즉, '말빨'입니다.  ^^;


덧붙여 조연인지 주인공인지 모르는 왕을 가르치는 선생(제프리 러쉬 분)이 나옵니다. 이런 역할은 예전부터 참 힘든 일이었지요. 우리 나라는 왕세자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모두 원로 대신들이 맡아서 했지요. 영국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는지 돌팔이 선생을 붙여서 고생 고생하다가 막판에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이게 정말 실화라면 정말 세상은 우연의 연속이며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지요.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에 현장 일꾼으로 취직해서 제대로 망치질 한 번 해보지 않고 노동조합 책 만드는 일을 하면서 회사의 노동자에 대한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일을 하는 조합 간부를 십 년간 하고, 또 자리를 바꿔서 회사 홍보실에서 노동조합과 대립된 논리를 펴면서 십 년을 보내고, 다시 현장에 내려와서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지켜 주는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이켜 보면 참 불가사의하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하면 보는 사람들이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말도 안 되는 것을 억지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엄연히 사실인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가만 보면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평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실은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특별하고도 놀라운 일들을 그냥 넘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단순합니다. 단지 이야기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런 일들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가만 보면, 내가 겪고 있는 이런 특별한 일들은 실은 다른 사람들도 '특별하다'고 여기며 겪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결국 모두가 겪고 있는 '특별해 보이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표현해내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킹스 스피치>는 특별한 소재를 가공한 특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우리 일상 중에 매우 평범한 이야기를 아주 특별하게 보이도록 잘 만든 영화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지 아닌지의 기준은 내가 영화를 보다가 졸았는지, 졸지 않았는지에 따라 결정을 하는데, 이 영화는 별로 놀랄 이벤트도 없이 그저 평범한 이야기를 졸지 않고 잘 보도록 만든 영화였습니다. 
 



참 한 마디 덧붙이자면, <홀리 마운틴>이란  오래된 영화가 있는데, 당시에 엄청난 문제작이었다고 하더군요. 70년대의 국제정세와 인류의 이상과 현실을 풍자한 영화로 여러 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볼 거리를 제공했지만, 보는 사람을 무척 졸립게 하더군요. 

많은 사람 사람들이 문제작이다, 잘 만든 영화다하고 하던데, 글쎄 제가 보기에는 무척 졸리운 영화였습니다. 이에 비해 킹스 스피치는 볼 거리는 별로 없지만 졸립지 않게 잘 만들었다고 보여지는 것이지요.

영화라는 것이 취향에 따라 다르니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순전히 제 생각일 뿐이랍니다.


<킹스 스피치>를 보시려면    디노파일에서 <킹스 스피치>를 검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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