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디노가 즐겨 보는 잡지 중에 씨네21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굳이 설명을 안 해도 가판대나 서점에서 한번씩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유명하죠. 한국의 영화 잡지 중엔 무비위크도 있고, 월간지로는 스크린과 키노가 있었는데, 키노는 폐간된 게 확실하고, 스크린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네요. 씨네21은 명실 공히 한국 1등 영화전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편집 방향이 많이 바뀌었는지 소프트한 내용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는 있지만(개인적으로는 참 아쉽다는), 영화에 대한 많은 지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잡지임엔 분명하죠. 기획도 무척 참신합니다. 이번에 발간된 820호를 들춰봤더니 영화인 25명에게 "죽기 직전에 꼭 보고 싶은 영화는 무엇?"이라고 질문을 했고, 영화인들이 여기에 코멘트를 하는 형식을 취했네요. 왜 죽기 전에 봐야 할 영화를 추석 시즌에 발표했을까? 조금은 기괴한 설정이지만, '이 작자들은 대체 어떤 영화를 꼽을지?'라는 흥미를 자아냅니다. 그래서 디노가 많은 영화들 중 몇 편을 추려서 여러분께 소개드립니다. ^^
추석에 볼 만한 영화 제1탄 -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
영화제작자로 유명한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내 인생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를 생각하면서 울어야겠다"며 이 영화를 꼽았네요.
이 영화의 감독은 저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입니다. 연기자로선 이제는 대가급으로 꼽히는 모건 프리먼과 이 영화의 주인공인 힐러리 스웽크도 함께 출연했군요. <그랜토리노>를 보고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던 이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웬만하면 챙겨보려 하는데 유독 이 영화는 아직껏 보지 못했네요. 이번 추석에 제일 먼저 감상하고 싶어 꼽아봤습니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입니다.
추석에 볼 만한 영화 제2탄 - 화양연화.2000
영화배우 이제훈은 "<화양연화>의 앙코르와트 장면은 뭐랄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처럼 보였다"며 이 영화를 꼽았네요.
이 영화의 감독은 한때 90년대 동아시아를 주름잡았던 왕가위입니다. 95년도인가요, 한국에 들렀을 때 국내 한 언론사가 왕가위 감독에게 진짜 대형 가위를 들게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전설 같은 후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연은 양조위, 장만옥이 했네요. <타락천사>(이 영화는 신세경이 추천을 했네요)를 인상깊게 본 후 왕가위 감독의 진가를 새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드리는 영화 <화양연화> 입니다.
추석에 볼 만한 영화 제3탄 - 비포 선라이즈.1995
물론 지금도 멋있지만, 훨씬 더 앳디고 준수한 모습의 에단 호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로케이션이 오스트리아와 미국으로 나오는군요. 미국의 한 젊은 남자가 유럽의 여자와 낯선 곳에서 마나 사랑에 빠진다는 뭐 그렇고 그런 내용입니다만, 1995년 <비포 선라이즈>에 이어 2004년 <비포 선셋>으라는 속편까지 나왔더군요.
이런 내용과 비슷한 내용이라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정도가 있겠네요. 이런 또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 사진작가가 낯선 시골 마을에 들어와 뭔가 삶의 권태를 느끼는 한 농부의 아낙과 정분이 난다는 불륜 드라마입니다만...=.=;;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비포 선라이즈, 그리고 비포 선셋 시리즈는 그만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해줄지 사뭇 궁금해지는군요.
추석에 볼 만한 영화 제4탄 - 빠삐용.1973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은 "<빠삐용> 판사가 내리는 죄명이 걸작이다. "너의 인생을 허비한 죄"라니..." 그래서 골랐답니다. ^^;
감독은 프랭크 J 샤프너, 출연은 스티브 맥퀸, 그리고 오잉? 더스티 호프만이 주연을 맡았었군요. 탈옥 영화의 고전인 <빠삐용>은 어떤 큰 감동을 줄까요? 웹서핑하다 이 영화에 대해 코멘트한 것 중에 이런 내용도 있더군요. "(입) 다물고 무조건 봐야 할 영화." ㅎㅎ
추석에 볼 만한 영화 제5탄 - 인생은 아름다워.1997
요즘 한국 영화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윤제균 감독은 "<인생은 아름다워> 삼수할 때 혼자서 봤다. 내 영화의 정서에 가장 여향을 끼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의 후반부, 아버지가 죽으러 가는 장면을 다시 울면서 보게 될 거다." 라며 이 영화를 추천했네요.
우리에겐 다소 낯선 이탈리아 영화에 대해 눈 뜨게 한 영화이기도 하죠. 자식과 아내를 향한 한 가장의 눈물겨운 분투가 로베르토 베니니의 열연을 통해 웃기면서도 먹먹한 감정을 선사해줍니다. 분명 희극적인 모습인데, 상황이 처한 맥락과 아이의 천진한 눈,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이 비벼져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by 디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