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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최고다의 <징검다리>

[영화] 한그루의 사과나무 <2012, 1999>

[2012년 지구멸망설]에 대해 들어 보신분 있으시죠?

공교롭게도 바로 올해가 2012년이네요.

2012년 12월 21일이라고 구체적인 날까지 정해서 지구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지구멸망설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근거를 찾아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1.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1997년 7월멸망설과 2012년 12월21일 멸망설 두개가 주장되고 있음) 2. 마야의 달력 (노스트라다무스보다 훨씬 이전시대의 고대문명인 마야의 달력에 2012년 2월 21일이 마지막표기가 되어 있다는 설) 3. 그랜드크로스 기타 (태양계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십자가모양을 취한다거나 일렬로 늘어선다거나 하여 태양의 혹점이 거대 폭발을 일으키거나 지구의 자기장등에 변화가 와서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는데 그 날이 2012년 12월 21일이라는 설)4. 2012년 외계인침공설 (이른바 구탄행성설) 5. 웹봇설 (주식변동추정프로그램인 웻봇이 2012년 12월 21일이후의 분석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

이외에도 많은 근거(과학적 혹은 비과학적)들이 주장이 되고 있습니다.

 

지구멸망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자 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여러편 나왔습니다. 특히 헐리웃에서 대형 재난영화들을 다수 만들어 냈고요. 그러한 영화중의 하나인 <2012, 1999> 에 대해 간략적인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2012 (2012, 1999)


정보 : 액션, 드라마, 스릴러, SF, 모험 | 미국 , 캐나다 | 157분 | 개봉 2009.11.12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잭슨 커티스), 아만다 피트(케이트 커티스), 치웨텔 에지오포(애드리언 헬슬리), 탠디 뉴튼(로라 윌슨)
등급 : [국내] 12세 관람가 [해외] PG-13 


 

 

1999년에 개봉된 <2012> 는 앞서 열거한 지구멸망설의 근거중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마야의 달력, 그리고 그랜드크로스 등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같습니다. 실제로 영화의 도입부에서 마야의 달력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합니다.


2009년, 인도의 구리광산에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납니다.

지하 수킬로미터에서 끌어 올린 물이 펄펄 끓고 있었고 다른 물질들과 반응이 없어야 하는 중성입자들이 갑자기 다른 물질들과 반응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 백악관산하 과학기술정책부의 과학자 에이드리안은 곧바로 인도의 광산으로 달려 갑니다. 인도의 과학자들은 태양혹점등의 폭발로 인하여 지구 내부가 마치 전자레인지를 돌리는 듯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 설명합니다. 에이드리안은 그러한 사실을 미국정부에 알립니다.

미국대통령은 다수의 과학자들에게 그러한 현상을 분석하게 하고 결국 인도의 과학자들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구의 전체 인구중 약 40만명만 살리는 계획을 세웁니다. 소위 G8이라고 불리우는 선진국들의 극소수 정부관료들과 10억유로를 지불할 수 있는 세계의 갑부들에게만 그러한 인류생존계획을 소개합니다. 

인류생존계획이란 티벳고원에 노아의 방주를 본 딴 항공모함보다 더 크고 견고한 "아크"를 만들어 전세계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각 대륙이 이동하여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체가 죽게 되는 시기에 그 아크를 바다에 띄워 탑승자들의 생명을 보존하려는 것이였습니다.


2012년 각 대륙에 지진이 일어나는 등 징후가 나타나자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합니다. 티벳고원의 아크기지에는 아크의 탑승티켓을 구매한 40만명의 인류가 세계각지에서 모입니다.

그런데 , 표를 구매할만큼 부유하지 못한 극소수의 일반 사람들이 우연한 기회에 아크계획을 알아내고 티벳고원의 아크기지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가 됩니다.

 

 

본 영화는 SF재난영화답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정교한 그래픽에 압도당할만큼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갑부들(전체 인류중 약 40만명)만이 온 인류가 멸망할 시기에 구조받을 수 있다는 설정, 즉 오직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인류가 멸망할 수 있는 재앙에 대한 정보를 독점하고 그러한 정보를 일반인에게 알리려는 사람들을 제거한다는 영화속의 설정은 현재 물질만능주의를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씁쓸하지만 영화속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실제로도 그렇게 될 것 같네요.

영화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 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질 준비를 할 시간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인위적인 환경에 의해 죽을수 밖에 없다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할 기회는 줘야 하지 않는가라는 문제제기는 인류중 40만명만 살아야 하는 계획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그들(선택받은 극소수의 40만명)만의 논리로 묻혀 버립니다.

핵폭탄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화산폭발, 천미터가 넘는 쓰나미, 거대한 도시를 흔적없이 사라지게 하는 지각변동...

이러한 것들로 올해 12월 21일 인류가 멸망한다면 12월 20일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본 영화는 볼거리만을 제공해 주는 게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뒤돌아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리고, SF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