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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아뮤제의 <얜 뭐하는 '애니'?>

[애니] 지구의 주인은 헝겁인형? 기계? < 9 (나인)>

 

'어느 날 로봇이 깨달음을 얻는다면??'

 

 

얼마 전 길거리를 거닐다 우연히 영화 홍보 영상을 보고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쳤었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예고편이었다.

 

 (이 영화도 곧 다른 필진분이 리뷰해주시리라 믿는다 ㅋㅋ)

 

 

 

 

그 후 그 영화의 포스터를 볼 때마다 주변의 기계들을 다시 보았는데

참 우리는... 이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기계의 노예가 된 것 같았다.

 

기계를 워낙 못 다루기도 하지만, 기계에 의존하며 살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스스로 '기계치'를 자처해오던 나마저도

스마트한 휴대폰 덕분에 금방 스마트폰 중독자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폰을 집에 두고 나가는 날은 아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지각하는 한이 있어도 집에 다시 들어간다 ㅠㅠ

 

점점 인간을 닮아가려는 로봇들의 성장기가 물밀듯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기계화된 문명이 인류를 멸망시키리라는 SF 영화들도 속속 등장해왔다.

 

오늘 소개하려는 <9(나인)>도 그들 중 하나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로봇들과 대적하는 주체는 실밥이 여기저기 엉성히 얽혀있는 헝겁인형들이다.

 

 

주인공이 인형들인 애니메이션이 다른 블록버스터들과 게임이나 되겠냐고?

 

분명 이 애니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 어떤 주인공들보다 더욱 인간스럽다.

 

1~9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형들은 너무나도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한 명, 한 명이 시쳇말로 '재감'이다ㅋㅋ

 

 

권력주의에 찌들어있는 1은 자신의 말이 곧 법이라 우겨대며,

힘만 세고 머리는 텅텅 빈 8을 자기 오른팔로 내세워 다른 인형들을 위협하고

 

나이는 많지만 늘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호기심이 많은 2는 탐험을 즐긴다.

 

말보단 지식으로 승부하는 겁쟁이 학자형 쌍둥이 3과 4는 도서관에서 살며

 

기능공 5는 인형들의 망가진 부분을 수선해준다.

 

천재 예술가형 6은 하루종일 똑같은 그림만 그리며,

 

풍운의 여전사 7은 행동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탄생한 9는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각자가 너무나 다른 생각들을 가진 인형 무리가

미움과 불신으로 분열되기도 하고, 희생과 위로로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들은

인간 세상의 단면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아

 

사람의 손과 함께 등장해 작고도 작은 크기를 보여주는 장면에서야 '아 주인공이 인형들이지 참'이라고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아홉 명의 인형들이

그들을 창조한 과학자의 9가지 성격을 각각 나누어 가졌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용으로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게 된 상황이 닥치자,

기계 발명에 공을 세운 과학자가 인간의 멸망을 예견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생명체들을 창조한 것이다.

 

 

이건 마치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가 자신의 영혼을 쪼개 호크룩스에 나누어 봉인시킨 것 같다 ㅋㅋ

 

 (출처 : http://blog.daum.net/shqpfwhgdk/1608076)

 

 

아 그리고 해리포터스러운게 하나 더 있다면,

 

인형들이 무서운 기계에 영혼을 빼앗기는 모습이다.

해리포터의 디멘터가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걸 100배 쯤 강력한 세기로,

보다 짧은 시간에 파바박! 하면 그 장면이 완성될 것 같다 ^^;;

 

 

어쨌든, 영화 상에서는 주인공인 9의 활약과 동료들의 희생으로

가장 거대한 적을 물리치고 헝겁인형들이 지구의 주인이 된다.

 

 

그러나 황폐해진 지구의 모습은 돌아오지 않으며

기계의 습격을 받은 인간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상태일 뿐이다.

 

이것이 과연 진정한 해피엔딩인 것인가.

 

이 애니 특유의 스산한 색감과 징그러운 기계들의 모습이

찝집한 영화의 뒷맛에 한 영향 했으리련만

그걸 감안하고도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 드는 건

영화 속 조연일 뿐인 인간들의 처지가

실제 우리 인간들에게 닥치지 말란 보장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dvd를 빼는

이 애니조차 기계들을 통해 감상했다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묘했다.

 

 

 

이런 심오한 스토리 외에도

이 영화는 이름만으로도 브랜드 가치를 가지는 '팀버튼'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어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들의 특징이

<9(나인)>에도 아주 고스란히 담겨있다.

 

애니메이션은 거기서 거기~라며 다이나믹듀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당신!

 

디노파일에서 <9(나인)>봐라! 두 번 봐라!

 

  

 

+ 뽀나스!

 

9명의 헝겁인형들은 '애니어그램'에 등장하는 9가지 사람 유형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한다 ㅋㅋ

 

 

검색하며 우연히 알게 된 것인데,

이 만화를 보고 난 사람이라면 9가지 유형을 보며 꽤 신기해할 것 같다.

(내가 그랬으니까 ㅋㅋㅋㅋㅋㅋ)

 

 

<9(나인)>은 디노파일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