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나는 컨텐츠 이야기

[드라마] 본방 보자니 그렇고, 그냥 넘기기엔 아까운 - 지고는 못살아

 


 갠적으로 봤을 때 본방을 사수해야 할 방송이 있는가 하면, 비록 놓쳤지만 꼭 챙겨 보고픈 방송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컨텐츠들이란 게 대개 이 두 가지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MBC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는 아마 후자일 듯싶네요. 비록 <지고는 못살아>가 수.목 드라마 중 꼴찌를 기록(6.8%)하고 있기는 하지만, 씨네21i가 발표한 '유통콘텐츠 HOT랭킹'(9월 5일-9월 11일)을 보면 다운로드 순 1위가 바로 <지고는 못살아>입니다. 


 <지고는 못살아>는 30대 중반 남.녀가 결혼생활을 통해 겪는 '리얼 라이프' (조금은 오바다 싶지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에 중간중간 솔기한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 이혼 많이들 하죠? 이혼을 결정한 부부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가 궁금하다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갠춘합니다. 이 드라마의 얘기가 바로 이혼위기에 부딪히는 부부 얘기거든요. ^-^; 이 둘이 화해를 할 지, 아니면 그대로 이혼을 감행할 지 궁금해집니다만, 결국 화해의 길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에 종영된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가 끝내 살아남는 걸 보고 '아, 저 다 죽어가는 말기암 환자도 살려낸다니' 싶더군요. 드라마처럼 대중의 욕구를 솔직하게 반영한 게 없죠. 대중은 바로 행복을 원하는 겁니다. 



 근데 가만보면 사람들은(특히 여성들은) 드라마 내용보다는 최지우가 입은 의상이나 액세사리를 구경하기 위해 더 본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최지우의 브랜드 믹스매치는 참 잘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정리한 포스팅도 꽤 눈에 띄더군요. 예를 들면 최지우가 목에 건 진주 목거링는 제이에스티나 JNBR1945-Q018TR(가격 379000원), 티셔츠는 카이아크만, 머리띠는 장폴... 이것과 관련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방송국 홈페이지를 가보세요. 의상과 패션 정보를 잘 정리했다는 후문이네요. ^^*





 위태한 두 배우 최지우, 윤상현
 30대 '리얼 라이프'를 표방한 드라마이니 만큼 실제 30대인 두 배우의 연기는 꽤 자연스럽습니다. 잘 맞는 옷을 입고 활보하니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죠? 


 최지우는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귀엽습니다. 하지만 최지우가 언제까지 이런 '상콤발랄'한 캐릭터를 꿰찰 수 있을까요? 영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에서 보여줬던 '또 다른 발견'이라는 환희를 더는 기대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아쉬움이 몇 년째 듭니다. 



 지우의 남편역을 맡은 윤상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뭐랄까... <내조의 여왕> 허태준 때부터 구축한 푼수끼를 간직한 재벌남 캐릭터(<시크릿 가든> 오스카)가 조금씩 변주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는 당시엔 사랑을 받지만 오래도록 기억되지는 않는 법입니다. 나아갈 길이 별로 없거든요. 윤상현의 계보로 차태현과 김래원을 들 수 있지만, 차태현 외에는 이렇다 할 배우가 보이지 않습니다. 


by 디노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