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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최고다의 <징검다리>

[영화] 준비하라! 멸망이 가까웠다 <인류멸망보고서, 2012>

 

인류멸망보고서 (2011)

정보 : SF, 판타지 | 한국 | 113분 | 개봉 2012.04.11
감독 : 김지운, 임필성 출연 : 류승범, 고준희 등급 :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인류멸망보고서, 2012>는 옴니버스식영화입니다. 한편의 영화에 <멋진 신세계>, <천상의 피조물>, <해피 버스데이> 등 3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중 <멋진 신세계>편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본 리뷰는 강력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 가족이 해외의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떠나지만 윤석우는 남습니다. 특례보충역으로 군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를 나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혼자서 집을 보는 석우에게 음식물쓰레기 등을 버리라고 당부를 합니다. 혼자 남은 석우는 부패한 반찬과 썩은 사과 등을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함에 넣습니다.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함속에서 석우가 버린 음식물들은 다른 음식물들과 연쇄반응을 일으켜 괴바이러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 음식물쓰레기는 소각되지 않고 가축사료공장으로 보내져 가축사료로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료는 농장으로 보내지고 이 사료들을 소가 섭취합니다. 


이 사료를 먹고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소가 도축되고 도축된 고기는 공교롭게도 석우가 소개팅한 여자(김유민)와 만난 고깃집에 납품됩니다.


고깃집에서 생간을 먹던 석우는 소의 생간에서 사과껍질(에덴동산의 선악과가 연상이 됩니다)을 발견합니다. 예전에 석우가 음식물쓰레기분리수거함에 버렸던 사과의 껍질입니다.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의 생간을 먹은 상우는 괴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상우와 격렬한 키스를 나눈 유민 역시 괴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은 많은 사람들은 괴바이러스에 감염이 됩니다.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서서히 좀비가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독감증세로 시작하여 한나절이 지나면 감염된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괴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고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떠돌고 사회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괴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괴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 좀비가 됩니다.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고 괴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갑니다. 괴바이러스가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이 되기에 특별한 대책이 없습니다. 

 

결국, 2012년 괴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멸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 버리는 괴바이러스를 독감바이러스 혹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등으로 표현을 합니다. 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좀비로 변하는 과정을 살펴 보면 우선은 고열과 오한, 두통에서 시작을 한 후 곧이어 가사상태에 빠져 결국 좀비와 비슷한 상태가 됩니다. 이렇게 좀비가 되어서 정상인을 물거나 하면 그 정상인 역시 곧 좀비가 됩니다.

즉, 초기에는 신종플루 등의 독감 증상이 나타나고 결국은 광우병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영화중간중간 조류독감이나 광우병을 떠올릴수 있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영화에서 언급된 괴바이러스를 [좀비바이러스 = 독감바이러스와 광우병바이러스가 합하여진 괴바이러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네요.

신종플루 등의 독감이나 광우병 등은 아직 이렇다할 치료제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러한 괴바이러스들이 유행하여 인간끼리도 전염이 된다면 그야말로 이 세상은 아비규환이 될 것 같습니다. 본편이 2006년에 촬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가 사회이슈였을 때 개봉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본 편은 인간에 의한 환경오염문제, 시민단체와 정부의 대립, 무자격영어강사문제, 가축살처분문제, 무능한 정치권문제, 정부에 의한 언론장악문제 등 각종의 사회이슈 등을 압축하여 짧은 분량안에 담아 내고 있습니다. 본편 말미에는 창세기의 내용까지 언급이 되어 있습니다. 약 39분의 분량이지만 많은 이슈 등을 압축해 낸 작품입니다.

민감한 사회적인 이슈들이 다수 녹아 있는 만큼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이 갈립니다. 더 나아가 관람자들의 정치색에 따라서도 그러한 평이 나뉠 수도 있다고 보입니다. 본 편이 2006년 촬영이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만약 본 편이 광우병소반대 촛불운동이 만연했었던 2008년에 단편으로 개봉되었다면 엄청난 화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뉴라이트등 친정부적인 단체에 의한 관람거부운동이나 더 나아가 정부에 의한 상영금지소송 등이 이루어 졌을지도 모릅니다. 광우병괴담을 퍼뜨리는 영화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그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정치색을 띈 작품입니다.

비록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신종플루등의 각종 독감바이러스, 광우병에 대한 경각심,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에 대한 자연의 보복(?) 등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이른바 좀비바이러스가 발병하여 전 세계의 인류가 종말을 맞을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주는 작품인 것입니다.

그리고 본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2012>는 <멋진 신세계>, <천상의 피조물>, <해피 버스데이> 등 3개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멋진 신세계>는 기독교적인 세계관, <천상의 피조물>은 불교적인 세계관, <해피 버스데이>는 종교를 뛰어 넘은 우주적인 세계관이 어느 정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한편 한편 꼼꼼히 관람하신다면 어떠한 깨달음을 얻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본 영화는 디노파일에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