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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

[예능] 사마귀유치원과 DJ.DOC의 상반된 고소사건

요즘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개콘의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한 것과
DJ.DOC의 이하늘을 전 멤버였던 박정환이 고소해버린 일입니다.

고소라는 방법을 쓸 정도로 극단으로 치달은 두 사건은 좀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고소라는 말은 "범죄의 피해자나 다른 고소권자가 범죄 사실을 수사 기관에 신고하여 그 수사와 범인의 기소를 요구하는 일, 고하여 하소연함"로 이 사람이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데 수사기관에 법적인 책임 여부를 가려내달라고 수사를 의뢰한 경우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시사풍자 개그를 하는 어린 개그맨을 고소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치졸하고 상식 선에선 생각할 수 없는 일대 희극인거죠. 그동안 시사풍자개그는 많았습니다. 유머일번지에서 김형곤의 '우리 회장님', 최양략의 '네로24시'는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만큼 시대의 자화상를 뼈있는 풍자로 그려냈는데 누가 김형곤, 최양략을 고소했다는 기사나 뉴스를 본 기억은 없습니다. 지금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 비민주적인 사회풍토였음에도 시사풍자를 막을려는 시도는 없었습니다. 이 하나의 사건을 비추어보면 한낯 정치인의 의식수준이라는 것이 요만큼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낮을까 싶은 생각에 한심함을 금할 수 없네요. 개그라는 것은 다 웃자고 하는건데 국회의원을 희화한 것에 발끈했다면 마치 자신이 하다 들킨 것마냥 방귄 뀐 놈이 성낸다고 고소라는 방법까지 취할 수 있을까요? 그냥 그려러니 웃고 넘기면 그만입니다. 자신이 떳떳하지 못하니까 떳떳하지 못한 카드를 꺼내든거죠. 오늘 뉴스에 보니 결국 아나운서 비하한 발언이 손배소 기각이 되었네요. 이유인즉슨 "강용석 의원이 대학생과의 뒤풀이 회식 장소에서 여성을 비하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아나운서 개개인이 발언의 피해자로 지칭됐다고 볼 수는 없다.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여자 아나운서가 적어도 700∼800명에 이르러 집단의 범위가 확정됐다고 볼 수도 없디. 이는 구성원 개개인에 대한 비난의 정도를 희석시키는 요소가 된다."라고 판결이 나왔는데요. 그러면 최효종에 대한 고소건도 성립이 될 수 없겠군요. 책임있는 자리에 있을수록 몸단속과 입단속을 잘해야겠지요. 무심코 내뱉은 말이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앗! 자막에 오타가 났네요 10월 2일이 아니라 10월 23일입니다!!! 깜딱이야~~~ >,<

무리한 고소를 한 이유가 뭔지 그 꿍꿍이가 궁금한데요. 그 덕분에(?) 개그콘서트의 시청률과 인기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그 사건이 있은 후로 각 코너마다 고소라는 주제로 개콘식 개그를 펼쳐 관객과 많은 분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되버린 최효종은 초심을 잃지않고 하던대로 중도에서 개그를 펼치겠다고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나와 밝혔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슬기롭게 이번 일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개콘의 각 코너는 철저한 검증과 아이디어의 산실입니다. 여러 조건을 충족시킬 때에라야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물이죠. 시사풍자의 특성상 그들도 어느 정도 이슈가 될 것이라는 걸 예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방향이 엉뚱한 곳으로 흘렀고 국회의원이 개그맨을 고소한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어서 되려 최효종과 개콘은 반대급부로 큰 인기를 얻는 수혜(?)을 입은 셈입니다. 우리 서민들은 이런 풍자개그를 보면서 현실을 꿰뚫는 통쾌함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합니다. 현실에서의 울분을 풀어줄 수 있는 개그를 보면서 말이죠. 근데 그걸 막겠다구요? 오히려 반성하고 이 기회를 삼아 국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쳐야 옳지 않을까요?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직분에 있는 사람의 옹졸함을 보면서 우리는 또 다른 사건이 이하늘 고소를 같은 시선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사실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거든요. 첨에는 예능에서 한 얘기를 가지고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고소는 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 바라봤지만 여러 블로그에 전해진 소식들과 각종 뉴스에 알려진 것들을 보니 고소를 가게끔 만든 건 오히려 이하늘, 김창렬 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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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다시 봐도 본의 아니게 박치가 되버리고 그것때문에 탈퇴하게 된 박정환을 
웃음의 도구로 썼다는 것이 보이네요.

박정환의 원래 박치가 아니었는데 무대에서 몇몇 실수를 가지고 박치라고 몰고간 것이고, 2집때 탈퇴하게 된 것은 내부 알력에 의해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방송 중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웃겨야한다는 강박감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변 사람들을 종종 희화화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대상자가 어떻든 간에 폭로를 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듯 싶습니다. 강심장은 초반부터 과거폭로나 난무해서 논란이 된 바 있고, 시크릿이라는 코너 역시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이 폭로하는 형식으로 스타들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상황이죠.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워하지만 상대방이 수치심이나 상처를 입을만한 내용에 대한 배려나 생각이 부족했기 때문에 서슴없이 말하지 않았을까요? 본인은 그걸 재밌다보면서 쿨한 척 하지만 당사자는 아니라고,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몇 번 사과를 요청해도 장난처럼 받아들였고 결국엔 서로 진솔한 대화도 갖지 못한 채 친구 사이인 둘은 고소까지 이어지고 급기야 이하늘은 방송에서의 잠정은퇴 선언으로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기자의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개그의 요소가 특정인에게 치우칠 때 미칠 수 있는 위험함을 여실히 드러난 것입니다. 공인된 입장에서는 이렇듯 말도 가려가면서 해야하는데 이하늘이 경솔했습니다. 생각이 짧아서였을 수도 있고, 자신만 아무렇지 않으면 상대방도 뭐 쿨하게 넘기겠지 했던 것 같습니다. 

두 사건을 보면서 고소라는 극단의 카드를 꺼내들지 않고 대화로 풀어내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사회가 오기를 바래봅니다. 또한 한 편으로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처럼 마음이 강팍해지고 얼어붙어서 다들 예민해지지나 않을까 씁쓸하네요. 그리고 법적으로만 해결할려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승승장구>를 보시려면    디노파일에서 <승승장구>를 검색해보세요!    


<해피투게더>를 보시려면   디노파일에서 <해피투게더>를 검색해보세요!   

<개그콘서트>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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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최효종의 유행어 모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