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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

[드라마] 돈에 대한 욕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 내일이 오면

내일이 오면 드라마를 알게 된 것은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있기 몇 일전에 일어난 일입니다. 뉴스에서 논란을 빚은 이 사건은 대리주차를 돕다 사고를 난 주차요원에게 서우 매니저가 공갈 및 협박으로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한 걸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어쩌면 큰 이슈를 터뜨려서 드라마 홍보에 이용한 게 아닐까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서우가 직접적으로 잘못을 하지 않았겠지만 분명 이미지 손상을 입은 사건이었죠.


 
그 사건이 어느 정도 잊혀질 쯤 주말드라마인 내일이 오면을 첫회부터 쭈욱 보고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기획의도나 인물설정, 관계도 등도 쭈욱 읽어봤습니다. 역시 결론은 돈에 대한 욕망이더군요. 가난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더라도 그 돈과 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되죠. 무대만 바뀌었을 뿐 삼각관계와 불륜은 여전히 남아있더군요. 부를 이룬 가정은 항상 속으로 썩어들어있는데 외동딸은 윤은채만 그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었죠. 근데 그 딸이 사랑하는 연인이 왜 하필이면 어머니(손정인)의 고향친구인 김보배의 아들일까요? 이런 설정은 너무 흔해서 이제 한국드라마의 공식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러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인생의 참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이라면 뻔한 내용이 아닐까 싶네요. 기회의도에서 나온 것처럼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도 보여줬던 것이 왜 굳이 쇄뇌당하듯 시청자들도 그녀와 함께 생각해봐야할까요?

 

드라마라는 건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을 때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가 궁금해지기 마련인데. 그나마 임현식과 좌충우돌 펼쳐지는 가족이 드라마에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지만 왜 항상 배경과 배우만 다른 똑같은 드라마만 양산될까요? 초반에 도깨비 나오는 장면과 어색한 CG가 쌩뚱맞았는데 손정인이 왜 돈에 집착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개연성이 충분히 다뤄지지 않은 것 같네요.

기존 드라마가 갖고 있는 편견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공식화된 것처럼 다음에 어떤 대사를 읊을 지 예상해볼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개개인의 열연이나 연기와는 별개의 문제구요. 아마 작가는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때 힘들어도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걸로 귀결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가족드라마에서 이런 부의 엄청난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지겹도록 봤기 때문에 그다지 흥미가 땡기지 않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둘 사이엔 분명 극심한 결혼반대와 횡포, 갈등의 번복이 연출될 것 같고, 짝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한 삼각관계 그리고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까지 갖춘 건설사 사장의 내연녀인 김순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한이. 또한 손정인의 동생인 손정모는 김순정을 짝사랑하고... 뭐 이런 지저분한 얘기들이 주요 레퍼토리죠. 작가의 상상력이 딱 이 정도 수준이라면 명품드라마라는 호칭은 함부로 쓰일 게 아닌가봅니다. 


부자집 외동딸의 기본설정 - 항상 철없고 돈 헤프게 쓰고... 어리광부리고 매달리는... 서우에게 딱 어울리는 설정이었죠.


<내일이 오면>을 보시려면   디노파일에서 <내일이 오면>을 검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