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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컨텐츠 이야기

[영화] 어룬왕자의 '영화 새롭게 보기'


영화 <시네마 천국> 중에서


이런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고루한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영화야 자기 재미로 보는 것이지, 무슨 따로 보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닌 것이지요.
 


 그런데 영화 평론가라든가 뭐 좀 아는 척 하는 분들이 써 놓은 글을 읽어보면, 감독이 누구고 배우가 누구고 연기력이 어떻고 그 영화 속에 담겨있는 숨은 내용이 어떻고 이런 이야기를 읽어 보면 나 자신이 무척 무식한 것 같아 기가 팍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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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영화를 순수하게 재미로 보기 때문에 주연 배우의 이름도 잘 모르고, 화면에 얼굴도 나오지 않는 감독 이름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특별히 최불암, 김혜자, 안성기 등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분들이야 알 수도 있지만 그 외에는 알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2007년에 방영됐던 MBC 드라마 하얀거탑 촬영 장면

 
 또 영화를 볼 때 그냥 이야기에 쓸려가는 것이지, 왜 이 화면을 넣었는가? 왜 이 배우가 이런 대사를 하는가? 그 이면에 깔린 이야기는 뭔가 생각하면서 영화를 틈이 없는 것이 아마 내 머리가 나쁜 이유겠지요.


KBS 드라마 <추노>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즐겁지요. 예전에는 서로 칼 싸움을 하면 그 모습을 자세히 보고 따라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싸우는 장면이 나오면 어차피 주인공이 이길 것이니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북극의 눈물
감독 허태정,조준묵 (2009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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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요즘은 멋진 화면을 보기 위해서 액션 영화보다는 재난 영화가 끌리고, 자연 다큐멘터리나 상상을 초월하는 공상 과학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너스레를 떠는 이유는 그저 영화는 그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을 충실히 보고 배를 잡고 구르거나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하거나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결심을 하거나 위로를 받는 것은 바로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감독 데이빗 예이츠 (2007 / 영국,미국)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루퍼트 그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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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본 영화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헤리 포터 시리즈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한 40여 년 전 십대 시절에 읽던 무협지에 비하면, 상상력도 별로이고, 정말 당시 무림고수의 장풍이나 지풍(손가락에서 내 뿜는 바람)을 생각하면 해리포터는 유치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런데 매스컴이나 뭐 엄청난 판타지아라고 난리부르스인데, 그것이야 각자의 취향이니 뭐라 할 수 없지요. 각자 개성의 시대인데요.

마더
감독 봉준호 (2009 / 한국)
출연 김혜자,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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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제게 감동을 준 것은 마더 라는 영화였습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 내 자식만 자식이 아닌데, 그래도 어머니는 자기 자식에게 끌리는 본능,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지막 장면은 지금까지도 마음 속에 깊게 자리잡고 있답니다.

영화 <마더>의 한 장면

흔들리는 관광버스에 몸부림치는 사람들 내 어머니도 그 군중 속에 함께 쓸려서 몸을 흔드는 모습 그리고 배경음악은 정말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모든 인생의 어렵고 힘들고 고난의 연속이지만 주어진 생명이기에 그 속에 자신을 던져버린 초탈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움과 감동의 극치였습니다.

영화 보여 주려는 것을 그냥 보고, 자신이 느낀대로 느끼는 것 그리고 그 영화를 통해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면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