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컨텐츠 이야기/아뮤제의 <얜 뭐하는 '애니'?>

[애니]뜨거운 사랑과 재즈 선율로 우리를 적셔줄<치코와 리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26. 12:12

디노파일에 올라와 있는 애니메이션 목록을 쭈욱 보던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으니...





<치코와 리타>






포켓몬스터를 너무나 사랑하는 나는
포켓몬 중 하나인 '치코리타'를 주인공으로 한 포켓몬 극장판인 줄 알고^^;;


(참고로 이제는 네이버에서 '치코리타'라고 검색해도 <치코와 리타>가 가장 먼저 나온다!!+_+ 이 정도로 인기다!)

(안뇽! 나는 포켓몬스터의 치코리타!)




클릭했는데...

엄훠...



다소 낯뜨거운 포스터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그래서 어떤 만화인고 찾아보다가

갖가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들을 받아왔고 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성인계층의 관심이 저조한 우리나라에서!

소극장에서만 개봉했을 뿐인데 1만관객을 돌파해 연장 상영까지 돌입했다는 기사가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대체 어떤 만화길래!!!!!!!!!!!!!!






이 애니는 스페인 에서 탄생한 뮤직 애니메이션으로, 배경은 혼란과 정열의 나라 쿠바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다소 민망스럽고 남사시러운... 장면들이 좀 있다...

늘 요런 샤방샤방 귀욤귀욤한 어린이용 애니만 보아왔기에

나는 낯뜨거운 장면이 지나가면 잠시 멈추었다가 심호흡하고 보곤 했다 ㅋㅋㅋㅋ진짜로!





어쨌든, 이 애니의 감상포인트 를 몇 가지 뽑아보자면,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선율, 투박하지만 정겨운 그림체, 에 대한 열린(?) 표현이 있다.




째, 아름다운 O.S.T

이 애니의 스토리는 사실 별다른 특색을 찾을 수 없는 전형적인 '사랑'이야기이다.



남자는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넘어간다,


음악으로 사랑하고 음악으로 이별을 노래한 두 주인공이 숱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다 결국 서로에게 돌아간다
이렇게나 간단한 구조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이 다른 삼류 사랑이야기들보다 무언가 더 '있어'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음악' 때문일 것이다.


만화를 보고 난 뒤,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건 마음을 흔드는 재즈 선율일 뿐인 것처럼

자신도 주인공인 것 마냥 언제나 등장하는 재즈 선율들은

이 만화를 또 하나의 '음악' 그 자체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ost 중 눈여겨 볼 부분은!

치코의 피아노 연주를 맡은 '베보 발데스' 라는 사실!



베보 발데스는는 쿠바 제1의 재즈 피아니스트
치코가 더욱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인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데 일등 공신이다.
물론 피아노 실력은 정말 최고^^ 덕분에 보는 내내 만화가 아니라 음악 감상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치코의 늙은 모습은 베보 발데스와 완전 많이 닮았다 +_+)


덧붙여, 한국인들에게 더욱 어필된 ost는 바로
만화 초반에 등장하는 리타의 '베사메무쵸'!
한국인들이라면 베사메~만 들어도 알 그 노래가 처음부터 치고 나오니
처음에는 '쿠바', '재즈'로 멀게만 느껴졌던 이 만화가 금방 친숙한 만화같이 느껴진다.ㅋㅋㅋ





째, 투박한 그림체


이 애니는 '스페인어'라는 다소 낯선 주인공들의 언어만큼이나 생소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그림체이다.



애니계의 거성 일본 만화들이나
디즈니의 러블리한 공주님들이나
cg로 탄생한 여러 만화 주인공들을 보아도

요즘은 뚜렷한 선으로 경계를 강조하기보단 부드럽게 배경에 묻어가는 표현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치코와 리타>는 두꺼운 펜하나 들고 습작하듯 슥슥 그린 것처럼
딱딱 떨어지는 깔끔한 선보다는 스토리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선 느낌이 강하다.


맨날 선이 강조되지 않은 만화를 봐와서
경계선이 있다/없다에 대해 생각조차 해보지 않던 나는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계선에 처음엔 만화를 보며

'이건 마치 아직 데뷔하지 않은 사람이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을 가졌는데
그동안 본 애니들로 인한 편견이었다^^;

볼수록 친근한 선으로 표현된 주인공들의 얼굴은
눈은 왕방울만하고 얼굴은 조막만한 기타 애니의 주인공들보다 매력적이었으며

투박한 선으로 뛰어나게 표현된 배경묘사나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인 원근법처리는
때로는 실사 영화를 본다는 착각이 들게도 했다 ㅋㅋ



유명한 추상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에이 나도 그리겠다..소묘보다 훨씬 쉬워보이네'라는 생각이 드는데,

알고보면 그 분들은 소묘와 정물화는 누구보다 더 끔찍하게 잘그리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와 같은 깨달음이랄까...ㅋㅋㅋ





지막 특징으로 ... 하악.. 다소 부끄러운 개방적 성표현...ㅋㅋ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서 만들고 태양의 땅 쿠바의 하바나를 배경으로 한 만큼

스토리의 전개와 그에 따른 장면 표현도 굉장히 개방적이다 ...ㅋ

분명 15세관람가이긴 한데... 우리나라에선 17세 정도랄까 ㅋㅋㅋ


언뜻 검색하다
'이 애니를 가족과 다함께 봐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봤는데
그러기엔 많이 민망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ㅋㅋㅋㅋㅋㅋㅋ



버스가 지나가며 부는 바람에 리타의 치마가 머리끝까지 훌러덩 올라가기도 하고 ..ㅋㅋ




치코와 리타의 애정신에서는 정말 있는 그대로 나온다..

일말의 모자이크나 가림 따윈 없다 ㅋㅋㅋㅋㅋㅋ


일본의 오타쿠스러운(;;) 애니표현처럼 과장되게 표현하진 않아서 거부감은 좀 덜했지만


투박한 그림체에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리타의 모습은

역설적이게 덜 사실적이면서도 괜히 더 선정적이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렇고 그런...장면이 나오는 애니는 잘 보지 않았던 나인지라 더 당황스러웠다*_*;;ㅋ)



그렇다고 뭐 그러한 지점이 애니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만큼 나오는 건 아니고

쿠바, 또 재즈의 분위기를 더욱 물씬 풍기게 하는 데에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ㅋ





이 외에도 다양한 매력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는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



겨울과 봄의 사이에서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이 그립다면,

쿠바와 뉴욕을 오가며 사랑과 재즈로 우리를 뜨겁게 해줄

<치코와 리타>를 고르는 데에 주저함이 없으시길! :)






<치코와 리타>는 디노파일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