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컨텐츠 이야기/황미소의 <무비해장국>

[영화] 아름다운 도시와 연인, 그리고 음악의 비극적 만남 <글루미 썬데이>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3. 13. 18:21

*주의 - 스포일러 있음!


안녕하세요. 디노파일 여
러분^-^* 추운 가운데에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여의도 벚꽃 축제에요>_<!!!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지만,, 벌써부터 막 설레네요~
이번 주 꽃샘추위를 모두 잘 버티시기를 기원하면서 오늘의 영화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영화는 이런 봄 분위기에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그 제목도 "우울"한 <글루미 썬데이 Gloomy Sunday>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도에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영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너무나 눈부신 '일로나'와 1935년대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풍경은 작품을 보는 내내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영화는 전세계 수백명의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갔다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에 얽힌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글루미 선데이"가 대체 뭐냐고요?


원곡은 헝가리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1935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가 각광을 받았던 것은 노래가 발표된 지 2개월 만에 이 노래를 듣고 무려 150여명이나 되는 헝가리 젊은이들이 자살을 감행해 이후 이 노래는 '자살 찬가' 라는 오명을 듣게 된다. 특히 1936년 파리의 레이 벤추라 오케스트라 콘서트에서는 곡을 연주했던 단원들 중 일부가 공연이 끝난 직후 자살하는 사건이 겹쳐쳐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도 전해지고 있다. 이런 사건에 따라 뉴욕 타임즈는 '수백명을 자살하게 한 노래'라는 르포 기사를 게재한다. 곡의 작곡자인 레조 세레스는 연인을 잃은 아픔으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그도 그만 1968년 겨울 고층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다.     -네이버출처


정말 무시무시한 배경을 가진 노래죠?ㅠㅠ. 실제로 실존했던 이 노래를 영화한 <글루미 썬데이>, 과연 어떤 영화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할까요??

줄거리는 전운이 감도는 헝가리에서 자보와 그의 아름다운 연인 일로나, 그리고 천재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사이에서 펼쳐집니다. 자보는 자보 레스토랑의 주인이고 일로나는 그의 연인으로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합니다. 자보 레스토랑에서 어느 날 피아니스트를 고용하게 되는데 이 때 안드라스가 고용되면서 셋의 관계는 시작됩니다


일로나와 안드레스는 서로 묘하게 끌리게 되는데 자보는 일로나를 잃는 것보다 그녀의 반쪽이라도 가지는 것이 더 낫다며, 일로나와 안드라스의 관계를 묵인하게 되고, 셋 모두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삼각관계를 유지합니다. (참, 한국적인 정서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죠-,.-! 삼각관계를 유지하며, 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러던 중  안드라스는 일로나를 향한 애닮는 마음을 노래한 <글루미 썬데이>라는 피아노 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자보는 그 곡의 진면목과 훌륭함을 단박에 알아보고는 음반이 발행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그 곡은 전 유렵에서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안드라스는 작곡가의 꿈을 이루어 행복해하지만, 곧 자신이 작곡한 곡을 듣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자살하게 되자 괴로워합니다.


결국, 그는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한다는 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던지며 어느 날 피아노 연주중에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자보와 일로나는 슬퍼하며, 그를 떠나보내고, 자보는 과연 이 곡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목숨을 끊었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한 편, 1930년대 전운이 감도는 헝가리에서 독일군의 유태인 말살 정책은 점점 심해지고, 유태인이었던 자보 또한 위험해집니다. 헝가리의 나라 안  분위기는 점점 더 우울해지고 칙칙해져 갑니다. 이러한 전운 속에서, 예전에 일로나를 짝사랑했던 독일인 한스도 독일군 장교로 헝가리에 다시 오게 됩니다. 한스는 예전에 일로나에 대한 불타는 사랑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그를 자보가 구해준 적이 있었죠. 한스에게 자보는 생명의 은인이기에, 그는 독일군 장교로서 유태인인 자보를 초반에는 잘 도와주는 듯 보입니다.


자보가 독일군에게 잡혀가자 일로나는 한스에게 달려가 자보를 살려달라고 합니다. 그는 일로나에게 그 댓가로 몸을 요구하고 일로나는 들어주고야 말죠ㅜㅜ. 그러나 냉철하고 차가운 사업가 마인드를 가진 그는 자보를 구해주어봤자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자, 그를 버리고 맙니다. 결국, 자보는 끌려가고 일로나 혼자 자보 레스토랑에 남겨집니다. 한스의 아이(자보의 아이일지도?)를 가진 채로..그리고 레스토랑에 남겨진 자보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글루미 썬데이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그래서 그 존엄성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 사람들은 그 곡을 듣고 차라리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수십년이 지난 후, 한스는 독일에서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엄청난 사업가가 됩니다. 이제 백발이 된 그는 자신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뻔뻔하게도 자신에게는 아름다웠지만, 남에게는 비참했던 옛 추억을 되새기며 자보 레스토랑에 옵니다. 그는 글루미 썬데이를 연주해달라고 주문한 후 음식을 먹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돌연 심장마비로 쓰러집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자보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었던 일로나가 복수를 위해 음식에 독을 탓기 때문이었죠.

한스가 죽은 후 일로나는 자신의 아들과 함께 축배를 듭니다. 한스의 아들일지도 모르는 그 아들과 함께..


그리고 여기서 영화가 끕납니다.  참으로 우울하고도 뭔가 알 수 없는 매력을 풍기는 영화입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일로나, 매력적인 도시 부다페스트,
그리고 전운의 기운이 감도는 도시와 우울한 피아노 연주..


<여담..^-^*>
극중 일로나가 너무 아름다워서 배우를 한번 찾아보았어요.

검색해 보았더니 "에리카 마로잔" 이라는 헝가리 여자 분이네요.
 이렇게 매력적인 분은 진짜 처음 보았어요>_<!! 정말 마성의 매력을 가지신 분!!

 

그리고 글루미 썬데이의 원곡이 또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죠?? 인터넷 검색 결과, 파일 몇개는 찾았지만, 현재 원곡은 소실되었기에 들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리메이크작 뿐이라네요. 왜 원본이 사라졌는가에 대해서는 헝가리 정부에서 음악을 듣고 너무 많은 사람이 자살해서 의도적으로 폐기시켰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한 사실은 알 수가 없답니다!!


또한, 글루미 썬데이가 그 당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몰고 갔던 것은 그 음악 자체에 엄청난 무언가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그 시대 유럽의 분위기 -전쟁의 피폐함, 경제적인 어려움 등- 가 매우 안 좋았기에, 감정을 고무시키는 음악을 들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즉, 지금의 사람들이 설사 원본을 구해서 듣는다고 해도, 자살할 사람들은 없다는 거죠.^^!! 그때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는 분명 다르니까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글루미 썬데이, Gloomy Sunday>였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 너무너무 강추에요!!!>.<